구독자 여러분, 2024년 파리 올림픽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는 올림픽 경기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올림픽 스포츠 경기의 흥미진진한 재미를 처음 발견하여 이번에는 여러 스포츠 종목을 시청했습니다!

한국의 종합순위가 매우 좋았죠?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를 했습니다. 특히 양궁, 사격, 펜싱 등 총🔫, 칼🤺, 활🏹 '무기 종목'에서 대부분의 금메달이 집중되어 신기했습니다.

우수한 성적 뒤에는 스포츠에 유능한 선수들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 또 그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경제적인 후원이 있었죠. 예를 들어 양궁협회에서는 프랑스 레제발리드 양궁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한국 선수촌에 설치해 선수단이 실전처럼 모의연습을 꾸준히 하도록 지원했고, 또 AI 훈련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해요. 연간 평균 12억이나 되는 금액을 지난 40년간 지원했다고 하니, 꾸준한 후원사의 경제적인 지원이 현재 한국의 무적 양궁팀을 꾸리는 데 큰 힘이 된 듯 합니다.  

이번 올림픽 경기 결과를 보면서 스포츠 인프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은 금메달 40개, 종합 메달 125개로 종합 순위 1위를 했고요, 중국과 일본이 종합 순위 2, 3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메달 수도 합치면 상당하죠. 다양한 스포츠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설과 이를 지원할 경제력이 뒷받침된 결과가 올림픽 순위에 반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웨덴의 경우 금메달 4개로 종합 16위👍를 했고요. 이번 스웨덴 금메달은 탁구, 수영, 비치 발리볼에서 나왔고, 장대 높이 뛰기에서는 세계 신기록이 나왔습니다. 지역 신문을 보니 올림픽 이후에 탁구, 육상경기 등 스포츠 동호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신규 가입자도 많이 늘고, 심지어는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합니다 😂. 

또 한 가지 재미있던 사실은 스웨덴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운동선수들에게 국가에서 지불하는 금액이 한 푼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대신 여러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아르만드 두플란티 선수의 경우 기업 후원으로 번 2024년 수익이 한화로 66억으로 예상되는데,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여 무려 1억 3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해요. 반면, 한국 금메달리스트는 포상금 6300만 원의 상금을 받고 평생 100만 원의 연금 (혹은 일시금 6700만 원)을 받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올림픽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다음번 흥미진진한 올림픽 경기는 2026년 밀라노 동계 올림픽에서 보실 수 있고요, 하계 올림픽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예정이라고 하네요. 다음번 올림픽에는 어떤 선수들, 또 어떤 종목에서 활약할지 기대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코로나가 극심하던 와중에 스웨덴을 떠나 4년 만에 스웨덴에 돌아온 유주라고 합니다.

7월 넷째 주 뉴스레터에서 언급되었듯,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3일은 스톡홀름 프라이드 축제 기간이었어요. 저는 8월 3일 토요일,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스톡홀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알록달록 무지갯빛 스톡홀름 🌈

8월 3일에 큰 행진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기 이전에도 프라이드 주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고, 스웨덴의 스타벅스급인 에스프레소 하우스의 프로모션 음료도 무지갯빛이었어요. 이케아에도 무지개 장바구니를 가장 입구에 배치하여 판매 중이었고, ICA에 진열된 채소 과일들 사이로도 무지개 깃발 가렌더가 장식되어 있었어요.

어쩌면 이 곳의 아이들은 부활절나 크리스마스쯤에 율모스트(julmust)나 산타 모양의 젤리들이 가판에 깔리듯, 음식도 장식도 알록달록 무지갯빛이 되면 "아, 이제 곧 프라이드 축제구나"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Happy Pride! 😁

올해 스톡홀름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오후 한 시에 시청에서 시작해 스타디움까지 네 시간 정도 이어졌습니다. 150여 개 단체가 각자의 방법으로 행진하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따라 사람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걸어갔고, 누군가는 차량 위에서 춤을 추고, 누군가는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각자 다른 모습을 한 참가자들이었지만, "Happy pride!"를 외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연대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소수자와 직접적으로 연관을 있는 단체나 협회뿐만 아니라 스웨덴 사회 전반에 내로라하는 많은 기업도 참가해 연대의 표현을 하였습니다. Scania, KICKS, SAS, Scandic을 비롯하여 익숙한 이름의 회사들이 줄지어 이어졌습니다. 스웨덴의 많은 기업들이 스톡홀름 프라이드의 의미를 인지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들과 연대하는지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의 축제, 스톡홀름 프라이드에는 다른 견해를 가진 보수단체의 반대 시위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흥미로웠던 한국과의 차이❗

저는 한국에서 여러 번 집회나 행진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의 노조원으로, 기후 위기를 고민하는 학자로, 청년의 사회적 역할 증대를 응원하는 활동가로서요. 한국에서 집회나 행진에 참여할 때면 땡볕 도로 위에서 땀을 흘리며 바리케이드를 만들려는 군인과 경찰의 모습이 고단해 보여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던 때가 있었지요. 그들도 저와 다르지 않게 월급을 받으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일 텐데요. 

스톡홀름 프라이드 행진을 보며 인상 깊었던 점은 경찰이나 군인들이 직업적 정체성을 가지고 행진의 참가자로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군인과 경찰이 통제를 위한 목적으로만 행진에 참여하는 한국과는 달리, 스웨덴에서는 경찰과 군인도 당당하게 행진의 구성원으로서 함께한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물론 퍼레이드 참여뿐만 아니라 안전한 진행을 위해 경찰 지원이 있기도 했고요.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직업적 정체성과 성 정체성을 모두 존중하는 스웨덴 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던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BE YOU! ✌️

한국에서도 퀴어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프라이드 축제가 매년 여러 지역에서 열리고 있어요. 해를 거듭하며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더 많은 시민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러쉬, 국민은행과 같은 기업 후원사 부스도 운영되며 기업홍보도 이뤄지고 있고요. 아쉽게도 올해에도 여전히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집회 허가를 내어주지 않았지만요. 앞으로 한국의 퀴어문화축제가 어떻게 발전할지도 궁금하네요. 

스톡홀름 프라이드 주간 동안 스톡홀름에서 지내며 질리도록 무지개를 보고 나니 성소수자가 어떤 건지, 그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떤지 고민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BE YOU"인 거겠죠. 고민 없이 이유 없이 모두가 온전히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상징하는 스톡홀름의 프라이드 축제는 매년 이맘때쯤이라고 하니 올해 보지 못하셨다면 내년에 꼭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