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클리 스웨덴 구독자 여러분 😊

2024년 마지막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저희가 창간준비호를 발행한 것이 4월 말, 첫 공식 뉴스레터를 발행한 것이 5월이니 반년이 지났네요!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했는데, 100명이 넘는 분들이 구독해주시고 글도 보내주셔서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글을 쓰면서 공부도 많이 되고, 가끔 오프라인에서 '위클리 스웨덴 보고 있는데요...'라고 말을 건네는 분을 만나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더 많은 이야기를 자주 실어나르고 싶은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이렇게 느릿느릿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네게 되었습니다. 

스코네와 스톡홀름 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이야기도 많이 담고 싶은데 저희의 인맥이 주로 두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있어서 쉽지가 않네요. 인스타를 개설하면 소통이 좀더 쉬워질까요? 내년에는 시간을 좀더 내어서 주변 지역으로 여행도 좀 다니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책도 많이 읽고 싶고요. 

내년에도 위클리스웨덴은 당분간은 격주 발행을 목표로 하는 비정기 발행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정기적으로 같이 뉴스레터를 쓰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메일을 통해 말씀 부탁드려요! 2024년 저희 위클리 스웨덴을 읽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Gott nytt å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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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스웨덴어로 jul이라고 하죠. 옛날, 300년대 동고트족이 11월을 fruma jiuleis라고 불렀던 데서 기원했다는 말도 있고요, 700년대에 12월 동지 쯤을 geola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는데 거기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900년대부터 기록에 정식으로 jul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이때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오덴Oden, 토르Tor, 프레이Frey 등 북유럽 신들을 기리는 축제였다고 합니다. 스웨덴 왕이 1000년대에 처음으로 기독교 세례를 받은 후 스웨덴이 기독교화되고, jul이라는 단어도 점차 크리스마스를 지칭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스웨덴 크리스마스 디너🍷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율보드Julbord라고 하죠. 다양한 음식들을 테이블에 차려놓고 뷔페식으로 가져다먹는 디너입니다. 율보드에 늘 등장하는 음식들이 어떻게 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당당히 율보드 한 자리를 꿰차게 되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 

딜이나 머스타드, 양파 소스 등 새콤달콤 다양한 소스로 절여진 청어 음식! 다들 아시다시피 냉장 기술이 발달하기 전 생선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소금이나 식초로 절이는 방법이 사용되었죠. 옛날부터 청어가 많이 잡혔던 스웨덴에서도 당연히 이런 방법으로 청어요리가 발전했는데요, 한국에서 김치가 특별한 명절 음식은 아니듯, 청어요리 역시 일상적으로 먹는 것이지 명절 음식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1800년대 들어 설탕 등을 넣어 좀더 달짝지근하게 만든 '특별한' 청어절임이 등장하면서 명절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하네요.

쌀을 우유에 넣고 끓인 죽입니다. 저는 처음 스웨덴을 여행했을 때 요거트인 줄 알고 사먹었다가 밥이 씹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 우유죽이 명절음식이 된 이유는 쌀이 귀한 재료라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이 쌀죽을 한 접시 떠서 톰테tomte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죠. 

세계를 아우르는 큰 휴일이다보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도 아주 많죠! 스웨덴에 온 후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보게 되는 영화와 드라마를 몇 편 소개합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영화라서 매년 보고 있습니다...ㅎㅎ  1941년에 제작된 12분짜리 영화이고, 매년 크리스마스 때 SVT play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닌데, 눈 쌓인 크리스마스 풍경을 흑백으로 보고 나면 왠지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우체국에서 알바하던 소년, 부자들에게로 가는 소포들을 몰래 훔쳐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야기로 23분짜리 영화입니다. (몇년 전에 실사 장편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볼 때마다 '저거 범죄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소년의 스토리에 집중하면 훈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죠.  

매년 12월 1일이 되면 SVT에서 julkalendern이라고 하는 TV시리즈를 틀어줍니다.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매일 에피소드를 하나씩 푸는데요, 올해는 Snödrömmar이라고 하는, 사미족 가족 이야기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Sunes jul은 1991년에 방영된 시트콤인데 2016년 실시한 투표해서 역대 최고의 Julkalendern 프로그램으로 꼽혔다고 하네요. 그만큼 인기도 많고, 영화로도 나온 드라마인데 수네가 너무 귀엽고 웃겨서 자꾸 보게 됩니다. (하지만 '내 아들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도 생각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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